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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0회 본선 대회 시낭송 시제 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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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명시낭송가협회 작성일 :23-03-04 14:40 조회 :3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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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대회 시 낭송 시제 31편  

 

- 차례 -

1. 설화 

2. 어머니의 강

3, 불타는 놀

4. 소리 없는 전쟁

5. 낙화의 숨결 속에 봄날이 간다

6. 웅천읍성

7. 오일장

8. 어물전

9. 바다로 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는다

10. 논개

 

11. 바람의 언덕에서 

12. 안골포 왜성

13. 가을의 여자

14. 어느 엄마의 고백

15. 흑백다방      

16. 슬픈 눈동자의 소년                     

17. 이보게 친구         

18. 한 폭의 세상       

19. 풀빵      

20. 북극성을 바라보며 

 

21. 곰메바위 아리랑!

22. 백 년 약속

23. 만월(滿月)

24. 수채화 같은 한 사람

25. 삶

26. 비화

27. 모정 

28. 지나고 보니 알겠더라

29. 달의 변천

30. 섬진강가에서 띄우는 배

31.  제황산 전설

 

 본 시제는 위 왼쪽 상단에 있는, 다음 카페 행사요강 방을 이용 하시면 됩니다.

 

***대회용 본선 시*** 

 

1. 설화 雪花

 

* 광설이 춤추는 긴 겨울

숨죽여 우는 설원의 땅 위에

허공을 외치는 작은 새는

하얀 미학의 노래를 부릅니다.

 

지난가을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것이

낙엽 아닌 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얼어붙은 빙하 붉은 입술의 동백을

나인 양 홀로이 바라봅니다.

 

그대 하얀 옷깃이 넓어

나목의 맨살을 에워싸며

언제까지 소복이 핀 순백의

설화 雪花로 세상을 온통 하얗게

하시렵니까.

 

실어오고 실어가는 계절에

저 처마 끝고드름같이

언젠가 하나의 삶이 녹고 나면

설 눈 속복수초의 노란 미소로

피어날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처럼

그 한 치 앞에서 나 또한

흐르고 있다는 덧없음을 알면서도

하얀 그대 앞에선 한없이 출렁이며

사슴처럼 뛰고 싶습니다.

 

 

2. 어머니의 강 

 

* 어머니!

혹한 바람이 내 창을 두드리는 겨울밤엔

다문다문 잊었던 당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밤 꿈속에서 당신을 만나

한없이 울었던 기억도 깨어나 보니

이유도 없이 그냥 슬퍼서입디다.

어찌 그리도 서럽던지

  

아직도 그 설움채 가시지 않은지라

노인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문풍지 유난히 울던그해 겨울을 잊지 못합니다

푸른 별빛 스며드는 시린 문살엔

한지의 설움이 노래하고

새끼줄 묶은 누런 초가지붕 아래

장작불 지피고도 추울세라

겉치마 하나 훌훌 말아서

문지방 막아 놓으시던 어머니

그 빛바랜 치맛자락

새삼 눈앞에서 흘러내립니다.

 

어머니오늘 같은 추운 밤이면

부르기에도 목이 메오는 당신

반딧불 같은 기억 저편

바느질로 지새우던 섣달의 긴긴밤

애야 바늘귀 좀 끼워다오

등잔불 밑에 희미한 당신

이토록 가슴 저미게 하십니까.

 

평소인생무상이다

내 손이 내 딸이구나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 건지 그땐 몰랐지만

살아갈수록 되새겨지는 깊은 영혼의 파장

굳이그 음성 귀 기울이지 않아도

시시때때로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살 속 깊이 파고든 무심의 강

그 무심한 등살에 밀려 그 소녀 역시도

바늘귀 좀 끼워 달라 시던 당신처럼 

어느새 그 자리를 바라보는 언덕에 섰습니다

그 무심이란 세월 한 모퉁이를 돌아

이 제사 알 것 같다는 말을 할 무렵

이미 살 속 깊이 전이된 세월 덧없음을

어머니어머니 당신은

그때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3.불타는 놀 

 

* 황혼 녘타는 놀 앞에 서면

동백의 입술보다 더 짙은

붉디붉은 가슴을 본다.

 

저 핏빛으로 불타는 놀 속에

언젠가 이 한 몸 뉘 일 것을 알면서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면서도 그 정의를 묻는다.

 

그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러면서 쌓여만 가는

허무의 이파리들

만리포천리포가 넓다 한들

저 불타는 놀의 가슴을 어찌 아랴

 

바닷새 노닐다 간 자리

썰물에 맨살 드러낸 모래밭

가늘고 맑은긴 미세 혈관들

모래톱을 비비며 바다 품을 찾아가듯이

우리도 어느 한 곳을 향해

쉼 없이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

 

 

4. 소리 없는 전쟁

 

* 처음엔스쳐 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뜨거운 태양의 계절여름이 오면

이 전쟁은 끝날 줄 알았는데

여름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도

뉴스 채널마다 내리치는 코로나 번개

죽음마저도 우아하게 떠날 수 없었던

밤하늘 크고 작은 희미한 별들

이천이십수많은 코로나 별인지도 몰라

 

추락도 접어서도 안 될 삶의 분기점

하늘을 나는 백학처럼 하얀 영혼의 날개 날개들,

그 날개는 바람 앞에 깃털처럼 휘적이노니

항해하는 생의 뱃길 위에 어디 이뿐이랴

소국小國과 대국大國의 하늘길마저도

마비된 삶의 터전은 혈전처럼,

지구촌 혈관을 잘 흐르지 못하고

공포는 소리 없는 폭탄으로 무형적 공간을 휘돌며

마디마디 저리는 저마다의 가슴가슴들

하늘이여 정녕 모르시나이까?

 

소리 없는 전쟁은 격리隔離와 격리隔離 속에

삶의 바다 위에 휘 적이는 한숨한숨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지속 데는 전쟁 속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지구별의 아우성

무심한 세월은 나룻배처럼 그저 말없이 계절을 실어 나르고

소리 없는 바이러스와 전쟁은 언제 끝이 날지,

 

서리 까마귀 우짖는 아침,

떨어진 낙엽의 목쉰 노래가 이토록 슬플까,

사람과 사람이 자유도 행복도

얼굴 없는 마스크 가면에 갇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정묻고 싶은 저– 하늘에

 

 

 

5. 낙화의 숨결 속에 봄날이 간다

 

* 땅에서 하늘까지

벚꽃 천국 문이 열렸다

천국 문 안에는 노파의 굽은 등에도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들의 머리에도

푸성귀 같은 해맑은 아이의 볼에도

꽃비는 입 맞추며 흘러내린다

 

한 폭의 그림하늘 벽에 걸린 듯

제각기 감상하는 거리의 향연

기적 소리도 없는 침묵의 경화역 진해

핑크빛 사월이 가슴을 푼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그대 연분홍빛 사랑도 흩날리는 향기도

속절없이 나부끼며 쌓이는 땅 위에

기차가 멈춰버린 폐 간이역

낙화의 숨결 속에 봄날이 간다

 

녹슨 철길 저 위로 나르는 한 마리 새야,

찻잔에 떨어지는 한 닢의 고독

너의 날개로 실어 가려무나

이 홀로 젖어버린 꽃비 속에서

그리운 이 저물도록 그리운 날에

꿈길을 가듯 꿈길을 가듯

낙화의 숨결 속에 봄날이 간다

 

 

6. 웅천읍성

 

* 삼포왜란三浦倭亂 그 발자취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

동문의 견룡문見龍門

서문의 수호문睡虎門

남문의 진남루鎭南樓

북문의 공신문拱宸門

세종실록의 역사가 흐른다

 

오백 년 사직충혼이 서린 이곳

돌성을 쌓기까지 오랜 세월!

무어라 한 서린 전설만 남긴 채

옛 성터는 보이지 않고

성벽에 흐르는 묵언의 흔적들,

왜 세의 말발굽에 짓밟힌 황톳길

그 성벽 밑으로 나부끼는 몇 잎의 가을 엽서

듬성듬성 서걱이며 우는 바람은

동문서문남문북문을 두드리고 있다

 

어둠 풀리는 서녘 하늘가

저 담청색 바다는 곱기만 한데

안골포 왜성 위로 나르는 한 줄 기러기는

충무공의 호각 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견용루見龍樓 서녘 하늘 유적지에서

웅천읍성 옛 노래를 띄워 본다.

 

 

 

7.오일장

 

* 봄을 파는 사람들이

봄을 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살아 출렁이는 삶의 물결

진해 오일장 경화 장날이다

쑥 달래 두릅 씀바귀 겨울초 방풍

머위비비추돌나물취나물원추리

노파의 굽은 등은 가는 발길 세우고

취나물 한 움큼 더 얹어 놓는다

봄을 담은 장바구니 제각기 무겁다

 

나는 이 부드러운 봄나물들을

무치고 버무려서 저녁상에 올리기까지

주름 깊은 얼굴 굵은 마디의 손

북적이든 장터의 숨결이 귓전에 걸려 있다

봄 햇살 따습게 정 주고 가드니

허공에 연분홍빛 노점을 차린 그대

그대 이름은 진해 벚꽃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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